마이클 루이스 [라이어스 포커]


이 책은 실제로는 1990년에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 국제 파트에 근무하는 선배들로부터도 꽤 재밌다는 얘기를 많이 들은 터였는데,원서로 도전하기가 저어해서 미뤄두었던 것이, 올해야 번역본이 나왔다.

1984년에 살로먼 투자은행에 입사해서 4년동안 채권 세일즈맨으로 근무했던 마이클 루이스가 회사를 그만둔 후 본인의 경험을 실감나게 엮어냈던 책이고 유가증권 Dealing 를 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의 얘기를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금융권에서 항상 통용되는 진실 한가지는, 뭔가 새로운 금융기법이 탄생하면 그 초창기에 뛰어든 사람이 먹을 것이 크고 점차 시간이 흐르면서 정보가 동시화되면서 Margin 은 축소되기 마련이라는 점이다.

살로먼은 채권 트레이딩에 강점이 있었던 회사로, 그때까지 주식시장에만 관심을 갖던 월스트릿에서 독특한 캐릭터를 지닌 회사였다. '미국은 부채의 제국'이라는 말도 있지만, 1980년대에 들어 그동안 별로 관심을 두지 않던 채권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한다.

거래의 유동성이 풍부했던 주식에 대한 가치평가는 활발했던 반면 채권에 대한 관심 소홀은 채권의 가치평가의 불균형 문제를 항상 안고 있었고 살로먼은 이를 이용해 채권중개거래를 통해 막대한 Margin 수익을 얻게 된다. 이에 불을 끼얹은 것은 주택 모기지 채권시장의 엄청난 증가였다.

폭풍의 중심에 있던 살로먼에서, 그중에서도 회사를 움직이는 핵심 축이던 채권트레이딩 부의 바로 옆에서
모든 것을 지켜봤던 저자의 생상한 증언이 이어진다.

모기지 증권의 태동과 성장, 정크본드의 탄생과 M&A 시장의 확대 등 현재에도 세계 금융시장을 쥐락펴락하는 거대한 금융자본의 탄생의 뒷얘기가..전혀 지적이지도 과학적이지도 않고, 단지 회사의 이익을 쫓아 동물적 감각에 의존해 탄생되었다는 점은 충격적이다. 그리고 1980년대에 탄생한 금융기법이, 아직도 21세기 한국금융시장에서 신종 금융기법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은 더욱 충격이다.

헤지펀드의 성장을 가져오게 된 정크본드 시장의 탄생배경을 보면서, <부의 미래>에서 앨빈 토플러가 언급했던 사항,
이익을 쫓아 자본의 유동성은 더욱 급격해 질 것이라는 예측은 사실 이미 오래전부터 있어왔던 사실일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P.S.
일본이 대규모 지진이 나면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지, 투자판단의 고전적인 방식을 통해 새롭게 느껴볼 수도 있다. (번역이 다소 매끄럽지 못한 것은 아쉬움...)
 
Marked Lines
 

Glass-Steagall Act 가 나오면서 투자은행은 상업은행으로부터 떨어져 나왔고, 주식이나 채권 같은 증권의 발행을 대행했다. 이 법으로 전문 투자은행의 탄생이라는 역사상 가장 중요한 사건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P.43)

각 부서장과 임원은 여기저기서 당신을 끌어가려고 한다는 것을 알게 될 때라야 당신에게 관심을 보일 것이다.  ....  임원들은 어떤 합당한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라, 단지 다른 임원이 그에게 관심을 보였다는 이유만으로 그를 원했다. 그 결과, 사람을 놓고 시장에서 인기 있는 종목만 따라다니는 현상이 벌어졌다.  (P.72)

1980년대에 발생한 일 중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부채의 폭발적인 증가였다.  (P.105)

미국인들의 '월가'하면 주식시장을 떠올릴 때, 채권시장은 1980년대의 경기와 속도를 결정했다. 변화의 교차점에 서 있던 살로먼은 정확한 시간과 지점에서 게걸스럽게 과실을 따먹었다. (P.105)

모기지 대출 자체가 채권으로 거래되기 어려운 것은 주택소유자가 중도에 대출을 상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비슷한 이자를 내는 모기지 대출을 크게 묶어 Pool 로 만드는 것이다. ... 풀을 이루면 통계적, 확률적으로 중도 상환비율과 부도 비율을 계산할 수 있다. (P.150)

CMO (Collateralized Mortgage Obligation, 모기지 담보부 증권)

: 중도상환 Risk 를 해소한 신종 모기지채권, 1980년대 중반 미국에서 유행했다  (P.231)

Caveat emptor : 사는 사람이 주의 깊게 봐야지
Meum dictum pactum : 나의 맹세는 곧 내가 발행한 채권     (P.287)

'이 일을 해서는 부자가 될 수 없어.' 내가 개인적으로 알렉산더에게 불만을 토로하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너는 새로운 수준의 상대적인 빈곤감에 도달한 거야. 굿 프렌드는 부자라고 느낄 것 같니?'  (P.341)

밀켄은 대기업을 유지하려는 힘이 기업을 망하기를 바라는 것보다 훨씬 강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다음의 가상의 상황을 제시했다.
1. 이 회사의 주요 공장은 지진 지대에 있다.
2. 임금삭감에도 불구하고 경영전에게 엄청난 상여금을 지급하여 노조를 화나게 했다.
3. 생산라인에 필수적인 부품을 제공하는 협력사가 파산 직전에 있다.
4. 정부는 이들이 위기에 빠지면 구제 금융을 지원할 의사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무분별하게도 외국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줬다.
이런 기업의 채권을 어떻게 할 것인가?   (이 회사는 미국의 록히드다.)  (P.366)

LBO (Leveraged corporate Buy-Out)
매수할 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금융기관으로부터 매수자금을 조달하는 M&A 기법 (P.385)
(리딩증권은 이 방식으로 브릿지증권으로 매수하려 하였으나, 금감원은 허가하지 않았다)

투자은행가가 원리, 원칙을 얘기할 때는 늘 자신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P.382)

2006.12.1


by 노암 | 2007/12/04 11:18 | Book_Life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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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asteray at 2008/02/09 14:00
하도 선배들이 재밌다고 추천해준 책이라 오늘 책을 받아 보았는데,
기대되는군요. : )
그런데 왜 이 책을 보고 나면 다들 포커치자고 하는 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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